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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왜 강한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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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왜 강한가

미다스북스

박선규

20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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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왜 다시 미국인가 이라크 침공을 즈음하여 미국을 다룬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내용들은 대부분 미국을 반대하며, 철저한 패권주의와 경제 이기주의로 점철된 미국의 교활하고 오만한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두 여중생이 희생된 사건을 계기로 불평등한 소파 개정을 주장하는 목소리와 함께 미국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매체를 통해서 혹은 삼삼오오 떼지어 모인 어느 장소에서나 미국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미국, 왜 강한가'라는 이 책의 제명과 주제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오만한 제국 미국을 반대하는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제 미국을 알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 책은 팍스 아메리카나로 대변되는 초강대국 미국의 힘의 근원을 단순히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찾지 않는다. 모든 국가의 흥망의 표면적 이유가 군사력과 경제력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전 국민적인 역량의 결집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또한 그러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정치권에 대한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현상학적으로 접근하는 여타의 ‘미국 개론서’와는 분명 다르다. 저자는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어떠한 힘이 미국의 정치와 세계전략에 반영되는가를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미국 관련 서적들이 미국이 행한 각종 역사적 사실과 전략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표면적인 이야기에 함몰되어 있다면, 이 책은 더욱 근원적인 사실, 미국인들이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생활을 통해 구현하는 정치적 사고와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한다. 그럼으로써 미국의 저변을 형성하는 국민성과 정치적 맥락을 가늠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反美’ 이전에 행해져야 할 ‘知美’를 분명하게 각인시킨다. 이 책은 분단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강한 미국의 비밀을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을 움직이는 힘 ① 원칙과 소신 강한 미국일 지탱하는 힘으로 ‘원칙’을 들 수 있다. 융통성을 사회생활의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는 원칙을 그들은 미련스럽게 고집한다. 원활한 정계활동을 위해 교과서처럼 적용되는 변칙, 심지어 반칙까지 일삼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비추어볼 때, 생경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한 노력은 실로 눈부시다. 가령, 그들은 클린턴의 보좌관들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1만 4천 달러어치의 기물을 파손시켰음을 밝히기 위해 수사 비용 20만 달러를 기꺼이 지불한다(「원칙 있는 사회를 위하여」). 이러한 미국의 원칙주의는 경제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앨런 그린스펀은 경제의 신이라 불리며 16년째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그가 집권당에 상관없이 민주?공화 양당은 물론 전 국민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당리당략보다 원칙을 생각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 때문이다(「경제원칙의 대명사, 앨런 그린스펀」). 2003년 초, 우리의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총장과 금융감독위원장 등 임기가 정해져 있는 고위직의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조직에서 “원칙이 존중되는, 원칙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런 약속은 불과 2개월도 가지 못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 정가에서 독불장국식의 외교행보를 보이며 고집스런 원칙론을 주장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국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이는 이유는 그가 원칙에 바탕을 둔 소신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소신 있는 정치인에게 보내는 갈채」). ② 대화와 타협 민주주의를 대화와 타협의 정치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미국 의회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이던 1985년 예산법안은 다음해 합의에 이를 때까지 무려 9차례나 상?하 양원을 오가야 했다. 하나의 법이 탄생되는 과정은 끊임없는 대화 속에 타협과 조정이 이어지는, 철저하게 민주절차가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상?하 양원의 견제 속에 이뤄지는 복잡한 입법과정이야말로 민주주의 상징이자, 강한 미국 정치의 밑거름이 된다(「대화와 타협은 유일한 대안」). ③ 지도자에 대한 신뢰 부시 대통령은 과거 술꾼에 한때 마약까지 손댔던 문제아,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다 연설까지 잘 못하는 어눌한 정치인이라며 험난한 비난을 받았었다. 또한 선거 당시 50퍼센트의 지지도 얻지 못하고 당선된 반쪽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 선서를 한 뒤 국민들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와 지지는 절대적이다. 거대기업 엔론과 월드컴이 쓰러지고 기업들의 회계부정사건으로 주식회사 미국이 휘청거리는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그의 지지도는 65퍼센트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미국 국민들이 대통령을 자신들의 지도자로 인정하고 그의 권위를 존중하는 의식은 남녀노소와 빈부귀천의 차이가 없다(「문제아 부시에게 보내는 신뢰」). 2002년 2월, 상하 양원은 합동으로 레이건 전 대통령의 91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그가 성장한 지역을 국가의 역사현장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내놓았다. 알츠하이머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며 자신이 과거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전직 대통령 레이건을 위해 할 일 많은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자리에서 물러난 우리의 전두환, 김영삼, 노태우 전대통령의 모습을 기억해 보자. 우리의 현실 앞에 참으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영원히 기억될 대통령, 레이건」). ④ 노블리스 오블리제 미국은 지난 3월 유엔의 승인 없이 이라크를 침공했다. 세계 각국이 미국의 오만함을 비난하는 와중에 미국 의회에서는 작은 미담이 회자되었다. 예비역 중령 출신의 한 하원의원이 걸프전에 참전하겠다며 지원한 것이다. 결국 본인의 몸상태와 현역 의원은 위험한 지역에 보내지 않는다는 미국 의회의 관행에 따라 거부되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책임에 따라 충성과 헌신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모범 의원으로서의 모습은 충분히 감동스러웠다. 또한 세계 제2위의 갑부 워런 버핏은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을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다. 버핏뿐 아니라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 테드 터너 등의 진짜 부자들은 한결같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진정한 모범, 노블리스 오블리제」). 개각 때마다 본인들의, 또 자식들의 병역 문제, 원정출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우리 지도층의 도덕성과 비교해 보지 않을 수 없다. ⑤ 칭찬의 생활화 미국인들은 “그레이트” “워더풀” “굿 아이디어” “엑설런트” 등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언제나 호의적으로 감동하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를 통해 인색하지 않은 칭찬의 분위기 속에서 훈련받고 자라난 아이들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어디서든 자신들의 의견을 당당하게 얘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줄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또한 스스로를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은 자연스럽게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칭찬은 국민을 당당하고 건전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첫 번째 단계인 셈이다(「칭찬하는 말, 행동하는 몸」). ⑥ 인간에 대한 애정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국정연설 도중, 아프가니스탄 포로 수용소 폭동에서 숨진 한 CIA 요원의 미망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정연설 자리에서 우리 시각으로는 정말 하찮은 존재인 CIA 하급 직원을 미국의 자랑이자 영웅이라며 치켜세웠고, 오랫동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당신은 우리의 자랑이자 영웅이다」). 또한 1995년에는 보스니아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고 격추된 단 한 명의 미군 병사를 구하기 위해 미 해병대 20명이 희생되기도 했다(「단 한 명을 위한 20명의 희생」).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미국인들의 의식은 입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입양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이고, 우리나라는 입양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 중 하나이다. 또한 자식을 얻는다는 우리의 입장과 달리 장애가 있거나 부족한 아이들에게 보살핌을 준다는 차원에서 입양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5천 년 역사에 인본주의를 기본이념으로 살아왔다는 우리의 자랑은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입양의 주체는 아이들」) 한 언론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미국 저자 박선규는 KBS 기자로 재직하고 있으며 1년간 미국 의회 연수 프로그램(Congressional Fellowship)에 참여하였다. 이 책의 또 하나의 미덕은 저자가 로이스 의원의 보좌관으로 지내면서 실제적으로 경험한 내용을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는 언론인 특유의 ‘파고들기’식 접근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실증 자료들을 제시한다.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자료적 가치도 충분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미국의 장점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비추고 있다는 데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정치인과 한국의 정치인, 미국인과 한국인의 모습을 가늠한다. 양성철 대사와 딕 체니 부통령(「두 사람 두 나라, 한국과 미국의 차이」), 미국 의원들과 한국 의원들(「워싱턴에서 만난 한국 의원들」)을 양립시켜 장단점을 분별해 낸다. 분명 이 책은 거대한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미국 의회 경험과 생활에서의 단상, 사소한 정치 야사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사소한 사건들 속에서 초강대국 미국의 힘의 뿌리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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